끝까지 함께, 의리로 걷는
단종유배지 플로깅 코스
17세라는 어린 나이에 안타까운 죽음을 맞아 비운의 소년 왕이라고 불리는 단종을 기억하시나요?
단종은 수양대군의 반란으로 인해 16세에 강원도 영월로 유배를 당했는데요.
오늘은 단종의 유배지인 영월에서 끝까지, 함께, 의리로 걷는 플로깅 코스를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절절한 충절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이번 플로깅, 함께 시작해볼까요?
단종을 위해 목숨 바친 사육신을 위한 <영월 창절서원>첫 번째로 소개할 스팟은 강원도 유형 문화재 제27호로 지정되어있는 영월 창절서원입니다.
서원으로 들어서기 전에 위치한 배견루(拜鵑樓)는 단종이 죽어 두견이 되었다고 믿어 두견(단종)에게 절(배례, 拜禮)을 한다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입니다.
창절서원은 배견루 뒤편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이곳은 단종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 사육신을 추모하기 위해 지어졌답니다.
조선의 건축양식이 잘 남아있어 고즈넉한 분위기의 사진을 찍기에 적절한 이곳은 1864년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보존된 47개 서원 중 한 곳이랍니다.
아쉽게도 창절서원은 출입이 허락도지 않아 플로깅은 서원 앞 배견루까지만 진행이 가능한 점 참고해주세요~!
단종의 시신과 관련된 스토리가 담긴 <장릉노루조각공원>이어지는 스팟은 장릉노루조각공원입니다.
갑자기 웬 노루? 라며 의아해하셨나요~? 알고보면 노루는 단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물인데요.
귀양살이를 하던 단종이 세조에 의해 죽음을 당했을 때, 후환이 두려워 아무도 시신을 거두려 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충신이었던 엄흥도는 관을 준비하여 장례를 치르려고 했답니다.
하지만 엄흥도가 단종의 시신을 수습할 당시는 추운 겨울이었고 온 땅이 얼어있어 묻을 자리가 없어 헤매고 있었는데요
그때 갑자기 노루 한 마리가 뛰쳐나가는 것을 보고 그 자리에 가보니 노루가 앉아있던 자리만 눈이 없었다고 합니다.
엄흥도가 그 자리에서 잠시 쉰 후 아무리 이동하려 해도 지게의 목발이 움직여지지 않아 결국 단종을 그곳에 묻었다고 해요
그래서 노루는 단종의 죽음과 끟을 수 없는 이야기를 담은 동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고, 이를 기념하는 장릉노루조각공원의 산책로 곳곳에는 멋진 노루조각 작품을 볼 수 있답니다.
역사가 담긴 단종의 무덤 옆에 이렇게 넓은 노루조각공원과 약 500m 정도의 아담한 연못도 조성되어 있으니 플로깅을 하다가 쉼이 필요할 때 이곳을 거쳐서 가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반려동물도 입장이 가능해 함께 가벼운 산책을 즐기기에도 적당한 곳입니다!
문화적 가치가 있는 불상이 있는 곳, <보덕사>세 번째 스팟인 보덕사는 명칭이 여러 번 바뀐 절인데요.
신라 문무왕 8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하였을 때는 '지덕사'로, 이후 단종이 유배되어 왔을 때는 '노릉사'로 바뀌었다가 단종 장릉(莊陵)의 원찰(願刹)로 지정되면서 현재의 ‘보덕사’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보덕사의 극락보전 안에 있는 삼존불은 목조불로 상당한 문화적 가치가 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이 이 곳에 들린답니다!
사찰 입구인 입주문은 가을이면 멋들어진 단풍과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할 뿐만 아니라, 일주문을 지나면 나오는 넓은 터는 사찰보다는 공원 같은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거대한 나무들이 짙은 녹음을 만들어내는 풍경을 보면서 플로깅도 하고, 역사적 가치가 있는 불상도 보고, 기원하는 바도 빌면 일석삼조 플로깅이 될 것 같네요!
사찰 안의 카페 <세심다원>보덕사 안 쪽 한 켠에는 '세심다원'이라는 찻집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마음을 씻는 찻집'이라는 뜻을 지닌 세심다원은 다원이라는 이름에 맞게 한옥으로 지어져 고즈넉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습니다.
이 곳의 대표 메뉴는 직접 쑨 팥으로 만든 옛날 팥빙수인데요.
팥빙수가 더 맛있게 느껴지는 여름에는 다원 앞에 위치한 연못이 연꽃들로 가득 채워져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답니다!
단종의 무덤 <영월장릉>이미지 출처 : @jang.gun_he.story
끝까지 함께, 의리로 걸어온 이곳은 바로 조선조 제 6대 임금인 단종의 무덤, 영월장릉입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엄흥도가 동강에 버려진 단종의 시신을 몰래 수습하여 묘의 위치를 알 수 없었는데요
1541년 영월군수 박충원이 묘를 찾아내어 묘역을 정비하고 능호는 장릉으로 정했습니다.
조용하다 못해 고요한 느낌까지 나는 영월장릉은 2009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답니다.
매주 토,일요일 오후 1시 30분에는 장릉골 낮도깨비 상설공연도 진행되니 여유가 있다면 구경해보시는 것도 권해드립니다!
공연을 보며 이곳에다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은 없겠지만, 혹시 모르니 영월장릉을 둘러보고 플로깅을 하는 것도 잊지 않기로 해요~!
식물의 이름과 특징이 잘 설명되어있는 <물무리골 생태공원>마지막 스팟으로 소개할 곳은 물무리골 생태공원입니다.
이곳은 강원도 고생대 국가지질공원 중 하나인 내륙습지인데요.
산책로가 잘 다듬어져 있어 반려동물과 함께 걷기 좋고, 생태공원답게 다양한 식물의 이름과 특징, 개화 시기를 설명한 푯말이 꼼꼼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역사를 공부하며 걸어왔다면, 이곳에서는 편히 자연을 느끼며 맑은 공기를 마셔보세요!
조선의 제6대 임금인 단종의 유배지를 걸으며 듣기만해도 절절한 충절의 역사를 소개해보았는데, 어떠셨나요~?
다섯 개의 스팟 모두 꾸며지지 않은 영월의 자연환경도 함께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플로깅에 적절한 코스였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영월에는 소개해드린 스팟 말고도 역사적인 장소가 가득한 곳이니 시간이 허락한다면 다른 곳도 둘러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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