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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물 절약, 함께 실천해요!

  • 푸른소나무
  • date_range 2023.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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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마냥 행복한 순간들이었다. 깨끗한 모래와 자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시냇가에서 실컷 멱을 감고 물장구를 치면서 신나게 놀다 보면 하루해가 금방 저물곤 했었다. 시냇가에는 가재, 송사리, 피라미같이 1급수에만 산다는 물고기들도 많았다. 집에서 학교까지 20리가 넘는 산길을 걷다가 목이 마르면 시냇물을 벌컥벌컥 들이마시기도 했다. 동네 우물가에는 큰 두레박이 있었고 옹기종기 앉아서 빨래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우리 집 앞에는 큰 저수지가 있었고 어디를 가나 물이 풍부해서 개울가에서 목욕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언제부턴지 물이 오염되어 수돗물까지도 안심하고 먹을 수 없을 정도다.
지난번 고향을 갔는데 수돗물을 마시려는데 형수님께서 보리차를 주셨다. 사람들의 발길이 많아지면서 청정지역이었던 고향 땅도 오염이 되어 마음 놓고 마실 물이 없다니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요즈음 물을 사 먹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산천이 수려하고 물이 풍부했던 우리나라도 UN이 정한 물 부족 국가다.
몇 해 전, 코이카 몽골 봉사 현장을 방문했다. 한국수자원공사 직원이 파견되어 물의 생성과정과 물 절약을 홍보하고 수도 계량기를 지원해주고 있었는데 우리나라의 상황에 비해 열악한 편이었다. 몽골 물 랜드 사업단장으로부터 야르막 물 홍보관에 관한 소개를 들었는데 몽골은 댐이 없어 지표수가 없고 울란바트르에 120만 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40만 명만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어 80만 명은 하루에 7L만 사용하여 세수하기도 힘들 정도다. 게르는 상수도가 보급되지 않아서 우물에서 물을 퍼서 겨우 손만 씻는 정도인데 코이카 몽골 사업소에서 울란바트르 아파트 기계실에 열교환기를 교체하여 뜨거운 물이 나오게 해줌으로써 유목민의 전통가옥이었던 게르에 살던 사람들이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할 수 있어 대환영을 받았다고 한다.
사람은 물만 잘 마셔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물을 마시면 몸이 상쾌해지고 정신도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늘 마실 물을 곁에 두고 생활하는데 심리적인 안정감에도 도움이 된다. 생명의 물을 아끼고 사랑하는 일은 어른들의 행동이 솔선수범해야 한다. 물 절약 아이디어를 제안해서 도지사 표창을 받은 적이 있는데 언젠가 아들이 아빠는 상만 받으면 되냐며 자주 샤워하고 수돗물을 낭비하는 내가 거슬렸던 모양이다. 그 후로 샤워 횟수도 줄이고 가급적 물을 받아서 사용하고 있다. 어떤 운동이나 캠페인이든지 구호로 끝나면 무의미하다. 나 자신부터 물을 아끼고 사랑하는 일이 중요하다. 강과 바다의 물을 살리는 일은 생명을 살리는 일이며 21세기 물 분쟁의 시대를 지혜롭게 극복하는 지름길이다. 하루빨리 생명의 물이 정화되어 어린 시절의 추억을 다시 한번 재현해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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