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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위해 함께하는 우리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을까요?
시민 주도로 10개월 동안 60명의 라오스인과 함께한 플로깅 진행
2023년 2월, 각기 다른 배경을 가지고, 다른 기관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파견인력 3명이 모여, 라오스의 랜드마크, 공공기관, 중등학교 앞에서 플로깅을 시작했습니다. 매주 수요일 아침 6시부터 7시까지 동일한 시간 대에 지속적인 WPV(Weekly Plogging Vientiane/국문: 수요일은 쓰레기 줍는 비엔티안)활동은 현지 SNS를 통해 급격히 확산되었고, 이후 라오스국립대학교, 한국 기관 현지 사무소 직원들의 참여로 점차 확산되며, 6월 환경의 날을 기념해 진행한 대규모 플로깅 행사에는 무려 50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했습니다.
협력대상국의 심각한 쓰레기 문제
라오스에서 파견인력으로 근무하면서, 일상 속에서 눈에 띄는 환경 문제에 깊은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커피숍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 마트의 다량의 비닐 포장, 길거리에 쌓이는 쓰레기들 보며 변화를 만들어야한다는 동기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한 개인이 정책적 변화를 직접 추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기에, 현지 인식 개선과 환경 보호 실천을 목표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플로깅 활동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단기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매주 정해진 시간과 장소(랜드마크, 공공기관, 중등학교 등)에서 지속적인 활동을 진행하여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환경 문제를 접하고 참여할 기회를 마련하고자 했습니다.
일회성 이벤트와 다른 지속가능한 접근
국외에서 한국 공공기관의 일회성 플로깅 행사를 진행한 것은 자주 접할 수 있었으나, 이러한 단발적 행사로는 실제적인 인식 변화나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이에 비해, 본 활동은 2023년 2월부터 11월까지 약 10개월 동안 매주 지속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총 60명 이상의 라오스 시민들과의 신뢰 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고, 함께 환경 문제를 고민하는 소통의 기회를 가지며 라오스 상황에 맞는 인식 개선 방안을 함께 논의했습니다. 이 같은 지속적 접근이야말로 다음 세대를 위한 장기적 환경 개선에 필요한 실질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차별화된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명확한 목표 전달로 이끌어낸 국제기구와의 협력
6월 5일, 환경의 날을 기념하여 대형 플로깅 행사를 기획했습니다. 홍보 성행으로 참가 신청자가 50명을 넘어섰고, 다인원과 함께 활동하기 위해선 현지 행정기관의 승인이 필요했습니다. 한 개인으로서 현지 기관과의 소통에서 여러 난제를 겪었고 이에 유엔봉사단(UNV) 라오스 사무소를 찾아가 활동 취지와 기대 효과를 설명했습니다. 결국 UNV의 공감을 이끌어냈고, 이로써 공식 파트너로서 행사를 지원받게 되었습니다. 이 협업을 통해 현지 승인 절차를 원활히 진행할 수 있었고, 다양한 현지 단체와의 협력이 확대되었습니다. 본 활동은 국제협력의 우수 사례로 인정받아 외교부 장관 표창을 받았으며, 이는 향후 환경 분야의 유사한 국제협력 활동의 모델로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됩니다.
느리지만 꾸준한 변화, 그 성과와 의미
눈에 띄는 가시적 변화는 아직 미미하지만, 작은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매주 같은 장소에서 플로깅을 이어가면서 주변에서 구경만 하던 시민들이 점차 참여를 시작했고, 6월 세계 환경의 날을 기념하여 개최한 대규모 행사에는 50명이 넘는 인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이 행사에서 라오스 대학생들과 현지 환경 NGO, 공여기관(일본-JICA, 한국-KOICA)이 함께 소통하며 라오스 환경 문제를 함께 고민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이러한 참여는 환경에 대한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변화하는 인식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시민이 주도하는 활동은 다수의 공감과 참여를 통해 지속 가능한 환경 개선의 단단한 토대를 만들어가는 과정임을 재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꾸준한 활동 속에서 마주한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면서도 활동의 의미와 실효성에 대한 고민은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플로깅을 해도 일주일이 지나면 다시 쓰레기가 쌓이곤 했고, 목표하는 인식 변화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자문하게 되었습니다. 인식변화를 위한 플로깅 활동은 범위가 넓고 성과를 측정할 지표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에서 실효성에 대한 고민이 컸습니다.
하지만 환경에 대한 인식 변화는 천천히 이루어지는 것이며, 변화된 인식이 실질적인 행동 변화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며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이는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지속가능한 협력 활동의 본질과 방향성을 재정립하게 해준 중요한 과정이 되었습니다.
지속가능성을 위한 철저한 준비와 현지화 전략
환경과 기후위기 문제는 세계적으로 연속성을 가지며, 한 지역의 변화가 다른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인 문제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수요일은 쓰레기 줍는 비엔티안 활동은 파견인력과 현지인 모두의 공감 속에 점점 더 활발해졌지만, 주요 활동가 3인이 한국으로 귀국하면서 활동 빈도가 점차 줄어들었습니다. 활동의 지속성을 위해 장비를 이양하고 매뉴얼을 전달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체계적인 출구전략의 부재는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특히, 예산의 자립성과 현지 주도의 운영체계 마련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활동이 중단되지 않고 현지 시스템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기 위해서는 초기 단계부터 현지 환경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와 함께 지속가능한 구조를 설계하는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현지 환경과 시스템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현지 구성원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재정적 자립성을 확보하며, 다양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활동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이후 유사한 활동이 진행될 시 활동 종료 이후에도 현지인 주도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 체계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준비가 중요합니다. 이는 단순히 활동의 연속성을 넘어, 환경과 기후 문제에 대한 지역사회의 자립적 해결 역량을 키우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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