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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위해 함께하는 우리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을까요?
폐기물에도, 노년층에도, 퇴직을 앞둔 직원들에게도!!!
탄소중립실천과 함께 행복한 꿈을 줍니다. ....
한국환경공단은 환경법규 집행 및 기업 관리 등이 주 업무인 기관입니다. 규제에 특화되어 있죠. 하지만 폐기물 문제는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고, 이솝우화인 해와 바람의 나그네 옷벗기기 이야기처럼 규제만으로 탄소중립 문제를 해결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국민 개개인의 동참 없이는 한계가 있는 만큼 따사로운 햇살로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고민하다 만든 게 다시드림프렌즈 동아리입니다. 과중한 회사 업무가 있음에도 단순히 만들기가 좋아서, 교육하는 게 좋아서, 봉사하고 싶어서 그리고 퇴직을 앞두고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 라는 각각의 이유로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세대와 성별, 그리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간극을 뛰어넘어 모두 함께 따사로운 햇살이 되는 방법을 고민했고, 환경 체험 프로그램의 사각지대에 있는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 개발에 두 팔을 걷었습니다.
첫째, 발로 뛰지 않는 보여주기식 봉사활동은 이제 그만
저희 같은 공공기관은 고유 업무 외에 이런 활동들은 보통 직접 발로 뛰기보다는 사업을 기획하고 예산을 지원하는 역할을 주로 합니다. 업사이클 전문가를 외부 강사로 초빙하고 업사이클 재료는 관련 업체에서 판매하는 키트를 활용하죠. 그야말로 돈으로 떼운 달까요?
저희는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 시민들과 직접 대면하며 소통하고 교감하고 싶었고 환경 전문기관에서 직접 환경교육을 시켜줌으로써 체험 참가자의 환경감수성을 높이고자 했습니다. 동아리 회원들 각자가 바쁜 업무 시간을 쪼개서 고민했고, 업사이클이라는 취지에 맞게 내가 어제 버린 쓰레기가 새로운 제품으로 탈바꿈하는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이를 통해 회사 내 역할 축소로 자존감이 하락하던 환경 전문가(퇴직 예정 직원)들이 일타(일회용품타파) 강사로! 금손력을 뽐내는 숨어있던 인재들이 업사이클 체험 강사로! 변신했습니다.
둘째, 환경교육의 사각지대를 공략하라.
보통 환경 교육이나 체험 프로그램의 주 타겟(고객)은 어린이들이나 청소년입니다. 물론 저희도 유아동 및 학교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많이 하고 있어요. 이런 사회 분위기에 따라 상대적으로 노년층은 환경교육프로그램에서 소외되어 있죠. 현실은 노인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어렸을 때부터 환경교육이 생활화된 어린 친구들에 비해 노년층은 상대적으로 환경교육 체감도가 낮은 상황입니다. 기껏해 봐야 딱딱한 분리배출 교육정도고 그마저도 간접 체험이 주를 이루죠. 우리는 환경 전문기관으로서 환경교육으로부터 소외된 시니어들에게 탄소중립이라는 딱딱하고 어려운 용어의 벽을 낮추고자 했습니다.
내가 방금 버린 쓰레기가 작품이 되네?
업사이클 사례를 조사하고 직접 만들어보고 고민하고 연구하여 수혜자인 노년층 눈높이에 맞는 아이템을 선정했습니다. 체험활동을 하고 난 후 집으로 돌아가서 각자의 가정에서 가족들과 부담없이 다시 실천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컨텐츠여야 했고, 따라서 내가 어제 버린 쓰레기처럼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활용해야 했습니다. 일회용 음료컵, 아이스팩, 페트병 뚜껑, 쓰다 남은 향수 등을 활용하는 방향제를 체험 아이템으로 선정하였고 재료를 모으기 위해 여러 사람이 힘을 모았습니다.
다시드림프렌즈의 본진인 한국환경공단 수도권서부환경본부에서 자체적으로 한달간 수거 캠페인을 개최하였습니다. 동아리 차원에서 진행하다보니 재료를 많이 낸다고 해서 인센티브를 줄 수도 없었지만, 직원들의 배출 편의성을 높인 적재적소에 일일이 만든 수거함을 비치하여 직원들의 기대이상의 참여로 수거량이 목표량을 훨씬 상회하였습니다. 페트병 뚜껑을 예쁜 장식 재료로 활용되기 위해 새활용프라자에 가서 작은 알갱이로 일일이 가는 작업도 진행했고, 강서구청 협조로 아이스팩을 무상 공급받았습니다.
일타강사와 함께 실버에 그린을 그리다.
이렇게 준비된 재료로 강서에 위치해 있는 데이케어센터에 일일이 연락하여 5개의 데이케어센터를 대상으로 업사이클 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하였습니다. 퇴직을 앞둔 동아리원이 일명 일타강사(일회용품 타파 강사)가 되어 분리배출 방법에 대해 어르신 눈높이에 맞춰 재미있는 강의를 했는데요, 지루하지 않도록 중간 중간 즐거운 노래도 곁들였습니다. 특히, 단순한 분리배출 교육이 아니라, “우리가족의 자원순환 전도사”라는 타이틀을 붙여 참여 어르신들의 사명감과 자신감을 높여줌으로써 단발성 교육으로 끝나지 않고, 각 가정과 친지, 주변 지인들에게 분리배출 방법에 대한 공유ㆍ전파를 유도하였습니다.
분리배출 교육 후 업사이클 체험을 진행하였습니다. 각자 원하는 색상 원하는 모습으로 취향에 맞춰 방향제를 만들도록 안내함으로써 쓰레기를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어르신들 개개인의 작품으로 변신시켰습니다.
당초 5개 센터 약 100분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기대 이상으로 반응이 좋았고 센터에서 근무하시는 복지사, 요양보호사님들도 가정에서 가족들과 체험한다는 의견을 주었습니다. 이러한 뜨거운 호응과 더불어 참여해준 센터들에서 자사 SNS에 프로그램 체험글을 게시하였고 그 글을 본 다른 센터에서도 신청이 들어와 2개 센터 80분을 대상으로 추가 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어르신들이 높은 만족 의견을 표명해주셨고 센터 직원들도 어르신들이 매우 즐거워하셨다며 추후에도 프로그램 참여를 희망하였습니다.
아무래도 각자의 업무가 있다 보니 저희 동아리원들도, 그리고 외부 기관이나 기업의 협조를 구하는 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내가 버린 쓰레기로 새로운 작품을 탄생시킨다라는 모토에 맞게 별도 비용 발생이 없도록 바쁜 시간 쪼개서 업사이클 제품을 연구하고 재료를 모았구요. 노인복지시설과의 연계를 위해 외부기관에게 협조를 요청했지만 취지에 공감하며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밝혔다가도 각자의 업무 때문에 취소하기 일쑤였습니다. 또한 지금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코로나 영향권인만큼 어르신들의 외부인 대면에 대한 우려도 일부 있었습니다. 결국 우리 스스로 데이케어센터에 일대일로 접촉하여 봉사 안내를 하였고 막상 진행해보니 센터들의 호응도가 매우 높고 추가 신청까지 들어와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더 많은 기관을 대상으로 탄소중립 봉사활동을 전개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인원이 부족하다보니 일일이 찾아가는 교육을 진행하는 건 한계가 있습니다. 올해도 당초 5개 기관 대상으로 했다가 참여 신청을 거부할 수 없어 시간을 쪼개 2개 기관을 추가로 했지요.
이렇듯 어르신들이 높은 만족도를 보여준 만큼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체험 교육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금년은 일종의 시범사업이었다면 내년에는 더 많은 지역의 여러 센터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매월 신청을 받아 월1회 비대면으로 합동 교육을 실시할까 합니다.
참여자가 직접 재료를 준비해서 완성하고 분리배출에 대해 배우며 850만명의 노년층이 자원순환 전도사가 되는 미래 ? 상상만 해도 든든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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