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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여행과 자원봉사가 만나다? 여행길에 플로깅 한번 해볼까

  • date_range 2022.10.21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자원봉사의 이미지는 호혜성에 기반하여 어려운 이웃을 돕는 선한 활동이다. 그런데 최근 자원봉사를 바라보는 시각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자원봉사가 '선한 활동'의 차원을 넘어 우리 일상과 사회를 바꾸어 가는 '운동'으로서 주목받는 것이다. 이에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도 사회문제를 발견하고 함께 변화를 만들어 가는 주체로서 '자원봉사의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한다. 특히, 현재 우리 삶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기후위기에 주목하고, 자원봉사 활동을 탄소 중립의 관점에서 바라보기 시작했다.
자원봉사는 어떻게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그리고 자원봉사가 어떻게 '일상'이 될 수 있을까?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와 라이프인은 자원봉사 패러다임의 전환 및 자원봉사 일상화에 대한 담론과 일상 속에서 우리 사회를 바꾸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를 네 차례에 걸쳐 전한다. [편집자 주]



플로깅, 스웨덴어 '플로카 업'(Plocka upp, 줍다)과 영어 '조깅'(Jogging, 달리기)의 합성어로 일정 장소를 걷거나 달리면서 쓰레기를 줍는 환경 정화 활동. 두 외국어가 더해진 낯설었던 단어가 어느 순간 우리에게 익숙해지고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말이 됐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목도하면서 '우리도 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됐고, 플로깅은 산책이나 운동을 하면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기후위기 대응 행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이하 중앙센터)도 이 점에 주목했다. 현재 우리 일상을 위협하는 가장 심각하고 시급한 문제인 기후위기와 자원봉사를 접목하여, 자원봉사를 어떻게 시작할지 막연하게 느끼는 이들에게 하나의 해법을 제안한 것이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된 이후 사람들의 야외 활동이 증가하고, 캠핑이나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사람들의 야외 활동은 필연적으로 쓰레기 문제를 동반한다. 여행하면서 이런 환경 문제도 해결하고 자원봉사를 실천할 방법은 없을까?

■ 여행에 '플로깅'을 더하다, 환경과 지역이 살아나다…관광 코스와 자원봉사를 접목하면?

'2022 범국민 플로깅 캠페인'은 바로 이러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중앙센터는 시민들이 보다 쉽고 익숙한 행위를 통해 자원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전국 245개 자원봉사센터와 함께 플로깅 코스를 설계하고, 한국관광공사나 SK이노베이션 등 외부 조직과 연계하여 다양한 리워드를 포함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시민들이 관심 가질 만한 관광 코스를 만들고 이벤트를 통해 자원봉사 참여를 독려하여, 자연스럽게 친환경 활동을 실천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각 지역의 자원봉사센터는 지역의 문화해설사를 전문 봉사단으로 모집하여 플로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을 가장 잘 아는 문화해설사가 참여했을 때의 이점 중 하나는 바로 지역 맛집과 카페, 로컬상점 등도 코스 안에 소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참여자들의 여행이 단순히 지역을 소비하는 여행이 아니라 지역과 상생하는 여행이 되도록 한다.

중앙센터는 지난 5~6월 두 달간 지역 자원봉사센터와 총 10개 지역의 플로깅 코스를 개발했다. 각 코스는 해당 지역의 역사·문화·환경적 특색을 담고 있어, 자원봉사는 지루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여행·관광을 즐기며 플로깅 활동이 이루어지도록 했다.

(이하 중략)

울산(울산동구자원봉사센터)의 '방어진항 해안둘레길' 코스는 방어진항을 중심으로 해안길을 따라 걸을 수 있도록 기획한 코스다. 경로를 따라 방어진철공조선소터, 천년소나무, 방어진박물관, 방어진 공동어시장, 슬도, 유채꽃밭, 대왕암공원 및 출렁다리 등을 지나게 되는데, 사전에 울산동구자원봉사센터로 연락하면 마을해설사가 동행하여 울산의 문화와 역사를 더 깊이 알 수 있도록 해설을 더해준다. 또한, '반려견과 함께할 수 있는 플로깅 코스'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으로, 박물관을 제외한 전 코스를 반려견과 함께 돌아볼 수 있다.

(이하 중략)

중앙센터는 이상의 10개 코스뿐 아니라 7월부터 11월까지 한국관광공사와 공동으로 범국민 플로깅 캠페인 연계 이벤트도 운영한다. 해당 캠페인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2017년 조성한 '코리아둘레길'을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코리아둘레길은 우리나라 외각의 여행길을 연결한 장거리 걷기 여행길로, 동해의 해파랑길, 남해의 남파랑길, 서해의 서해랑길로 이루어져 있다. 캠페인에 참여하길 원하는 개인(혹은 단체)은 코리아둘레길 코스 중 한 곳을 택해 여행하면서 플로깅을 진행하고 인증하면 된다.

(이하 중략)

가족과의 나들이, 친구와의 여행 등을 계획하고 있다면 자원봉사센터가 안내하는 플로깅 코스를 따라가 보는 것은 어떨까. '자원봉사'라는 말에 너무 부담을 갖지는 말자. 지역의 문화와 역사, 자연경관을 느끼고, 현지 자원봉사자들이 추천하는 맛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행하는 즐거운 여행 일정의 일환이 될 테니까. 나와 지구, 지역을 위하면서도 재미있고 특별한 여행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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