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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사례

환경을 위해 함께하는 우리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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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네일 샘플

즐거운 동행, 다함께777

‘다함께 777’은 부산광역시 교육청 지정 탄소중립 시범학교 사업의 일환으로 맺어진 탄소중립 실천 공동체입니다. 부산광역시에 소재한 지적장애 학교인 부산혜원학교에서 뜻이 맞는 선생님과 학생들이 기후 위기에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방안들을 함께 연구하고 학교와 지역사회의 문화를 개선하고자 모였습니다.

‘다함께 777’은 다함께 7번 배우고, 7번 실천하고, 7번 공유하기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배우고 실천하였는지 함께 보도록 할까요?

  • 부산혜원학교
  • date_range 2023.11.13
  • textsms 13

event_note 이 활동을 기획(또는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30년 전에도 우리는 “지구가 아파요.” 포스터를 그리며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학교에서 배워왔습니다. 그러나 그 후로도 지구환경 오염은 계속 되어왔고, 포스터 속 추상적인 기후 위기는 현실이 되어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구는 기성세대의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것이기에 그들에게 남겨질 유산은 깨끗한 지구가 되어야 하며, 가르쳐야 할 교육은 환경 오염을 체감하고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교육이 되어야 합니다. 특수교사인 저희는 더 이상 추상적인 교육, 형식적인 교육을 아이들에게 할 수 없었습니다.

지적장애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교육적 요소는 배움이 실제 상황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기능적’이어야 하며,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도록 ‘생활 중심’적이어야 합니다. 그래서인지 지적장애 학생에 대한 환경 교육은 그동안 적극적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일상이 된 기후 위기의 현실 앞에 탄소중립의 실천은 이제 모든 이들에게 기능적이며 생활 중심적인 상황이 되었습니다. 일반 학생을 대상으로 한 환경 교육에 대한 연구와 자료는 많지만 지적장애 학생을 대상으로 한 것은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래서 다섯 명의 선생님이 함께 모여 고민을 했습니다.
체감하고 실천할 수 있는 환경 교육을.
지적장애를 지닌 학생들도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 교육을.
지적장애 학생들의 활동을 통해 학교와 지역사회의 인식이 조금이라도 변화될 수 있는 환경 교육을.
그래서 ‘다함께 777’이란 이름으로 학교와 지역사회를 향한 7개의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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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nt_note 유사한 사례는 어떤 것이 있고, 그 한계는 무엇인가요?

학교 현장에서는 환경 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대두되고 있습니다. 환경 교육에 대한 예산이 내려오고 이 예산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선생님들은 고민을 합니다. 그런데 많은 사례들에서 환경 교육이란 명목으로 새로운 쓰레기를 만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쓰이지 않는 받침대를 만들고, 수요 없는 키링을 양산합니다. 플라스틱 용기에 식물을 키우고 또 곧 버립니다. 환경 교육을 하면서 새로운 쓰레기를 만드는 모순은 이제 달라져야 합니다.

event_note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활동을 진행했으며 누구와 어떻게 협업했나요?

‘다함께 777’에서는 환경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7가지 활동 과제를 기획하여 실행하였습니다.

활동 과제1 - 식목일 나무 심기
새봄을 맞아 가장 먼저 우리는 식목일을 기억하는 것으로 프로젝트의 문을 열었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학교의 텃밭에 과실나무를 손수 심었습니다. 나무를 심는 동안 우리 학생들은 탄소중립을 실천했으며, 지금도 예쁘게 자라나는 나무를 보며 탄소중립의 의미를 되새깁니다.

활동 과제2 - 바다의 날 다대포 갯벌 청소 및 대저 생태공원 청소
인근 바다와 공원을 산책하며 ‘줍깅’ 활동을 했습니다. 봄, 여름, 가을에 이르기까지 계절의 변화를 실감하며 환경 정화 실천을 통해 환경 보호 활동을 했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집게와 캠페인 띠만 둘렀을 뿐인데 새로운 안경을 맞춘 듯 세상을 다르게 바라봅니다. 쓰레기를 보며 즐겁게(?) 달려가서 줍는 모습이 너무도 예뻐 보였습니다.

활동 과제3 - 저탄소 식단의 날 캠페인
우리 학교는 월 2회 저탄소 식단의 날이 있습니다. 이 저탄소 식단의 날에 ‘먹을 만큼만 음식 받기’를 홍보하며 캠페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깨끗하게 식판을 비운 학생과 선생님들은 추첨을 통해 친환경 제품을 선물하기 때문에 학교의 모든 구성원의 참여 열기가 대단합니다.

활동 과제4 - 3GO(주고, 받고, 나누고) 캠페인
3GO 캠페인은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가져와 나누는 활동입니다. 450여 점의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 누군가의 필요가 되어 나누어졌습니다. 물건을 재사용함으로써 제로웨이스트를 학교의 모든 구성원이 실천하였으며, 나눔 장터를 통해 환경 위기 대응에 대한 학교 공동체의 인식을 개선하고 화합의 장을 마련하였습니다.

활동 과제5 - 청도 숲체원 견학
우리 학생들과 함께 청도 숲체원을 견학하면서 학생들의 생태 감수성 증진 및 자연환경 보호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숲길을 거닐며 자연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지 느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활동 과제6 - ‘용기 내’ 캠페인
‘용기 내’ 캠페인은 환경 오염의 원인이 되는 플라스틱 용기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 기후 위기에 대응하자는 취지로, 학생들이 다회용 용기를 가져오면 가을 열매를 담아주는 활동을 하였습니다. 단순히 다회용기를 가져와 열매를 담는 활동이 아니라 버섯 배지에서 자란 버섯을 학생들이 직접 따고,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무료 나눔을 통해 받아온 톱밥에 고구마와 땅콩을 담아 수확하게 하였으며, 학교 버스에 밤을 매달아 밤을 따도록 하였습니다. 이와 더불어 ‘탄소중립 실천 서약식’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직접 실천할 수 있는 실천 사항들 중 하나의 행동을 선택해 서명하고 실천을 약속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활동 과제7 -비건 식단 체험
우리 학생들에게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뭐냐고 물으면 삼겹살, 치킨, 햄버거가 1, 2, 3순위입니다. 고기는 맛있는 음식, 채소는 맛은 없지만 건강을 위해 먹어야 하는 음식 정도로 대부분의 학생들이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우리 학생들에게 육식이 탄소 중립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고, 고기가 들어가지 않아도 음식이 맛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12월에 전교생을 대상으로 비건 햄버거를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 사진

event_note 활동을 통해 얻은 성과와 그로 인해 나타난 변화는 무엇이었나요?

길거리에 있는 휴지는 더럽고 나와 상관없는 것이라 생각하고 피하던 아이들이, 줍깅 활동 후 지구가 깨끗해지고 지구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기쁨에 앞다투어 열심히 쓰레기를 줍습니다. 텀블러 사용은 기본이고 환경 실천 통장을 사용하여 자기의 착한 행동들을 기록하며 분리배출, 학용품 아끼기 등 가정과 학교에서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과제들을 열심히 실천하고 있답니다.

탄소중립 시범학교 운영 교사들은 이제 자신의 주변을 돌아보며 생각합니다. 일상에서 학생을 위한 체험 활동을 고민하고,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합니다.

이러한 노력이 빛을 발해 탄소중립 시범학교 운영 후 학교의 문화가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각종 연수물은 종이 출력물을 사용하기보다 태블릿pc에 다운받아 사용하고, 개인컵 사용이 일상화가 되었습니다. 급식실에서는 이전보다 잔반이 확실히 줄었다고 하며, ‘탄소중립 실천’이라는 우리의 구호가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학교의 모든 구성원들이 기후 위기를 인식하고, 자신의 일상을 둘러보며 변화의 방안을 모색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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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nt_note 활동을 진행하면서 나타났던 문제점은 무엇인가요?

우리 학생들에게 기후 위기, 지구 온난화 등의 개념을 설명하고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부분이 어려웠습니다. 또한 우리가 한 행동의 결과가 바로 눈에 보이고 확인이 되면 학습의 동기가 지속될 수 있는데, 쓰레기 몇 개를 줍는다고, 바다 청소를 하고, 나무를 심는다고 무엇이 달라질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을 이해시키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환경 교육을 위한 시판 자료들이 수업용으로 활용하기에 간단하고 교사의 수고를 덜어주는 편리함은 있지만, 그것들을 활용한 수업을 하고 나서 마음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환경 사랑을 위한 활동이 정말 환경에 도움이 되었나 하는 반성을 하게 되고, 돈을 주고 산 키트로 오히려 불필요한 새로운 쓰레기를 양산해 내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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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nt_note 더 효과적인 활동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탄소중립이라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올해 탄소중립 시범학교로 지정되기 전에는 학교 교육활동에서 환경생태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고, 일 년에 몇 번 환경의 날 같은 때에 일회성 행사로 만들기 키트 하나 만들어 보는 활동 정도였습니다. 그렇지만 탄소중립 시범학교로 선정되면서 1년간의 많은 연구와 고민을 통해 어느 정도 생태환경교육의 토대를 마련한 것 같습니다. 이 토대를 자양분 삼아 성장하고 결실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적 지원과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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